[일문일답] "KRX300 등 연기금의 코스닥 비중 확대 유도"

입력 2018-01-11 10:00  


정부는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세제혜택, 새로운 지수 개발 등을 통해 주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이 늘어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박정훈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벤치마크 지수의 기관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코스닥시장도 좋은 투자 포트폴리오로 자리잡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연기금 등 기관 자금이 코스닥시장에 어느 정도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하는지?

"연기금 기관투자자 유입 기대에 대해선 절대적인 규모를 예상하고 있지 않다. 최종구 위원장도 기회가 될 때 마다 기대하는 수준이 없다고 말해왔다. 코스닥 지수가 어느 정도까지 상승해야 한다에 대해서도 말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기관투자자 입장을 염두해 적절히 벤치마크할 수 있는 지수를 만드는 데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 지수가 활용도 높아져서 투자에 많이 활용됐으면 하는 기대는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염두해 두지 않았다.

그래도 2004년~2005년 국민연금 투자 비중을 생각해보면 포트폴리오 구성이 많이 변화했다. 한국 주식시장이 투자의 대상이 되고 좋아졌다는 뜻이다. 지금 현재도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코스닥시장도 포트폴리오의 좋은 대상이 되길 하는 바란다. 그런 기대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 요건개편, 상장사 지원, 기관투자자 투자처를 확대해주는 등 노력을 하는 것이다. 제일 관심있는 연기금 투자 비중은 얘기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 2월 발표할 KRX300 지수에 포함될 코스닥종목 비중은 얼마나 되는가.

"KRX300지수의 23% 정도를 코스닥 종목으로 집어넣었다. 이번 지수는 시총하고 거래대금 유동비율 감안해서 유니버스 700 종목 구성한 후 글로벌 산업 표준산업 체제에 따라 9개 분류했다. 산업군 별로 고르게 구성했다. 문제가 되는 건 제외 종목 요건이다. 상장한 지 6개월 안 된 종목은 제외하기로 했다. 특히 코스닥 상위 종목이 많이 제외되는 경우가 나온다. 하지만 상장 기간을 제외하고 코스닥과 코스피 모두 시총 100위 이내에 들면 집어넣는 걸로 했다. 코스피 200 경우엔 신규상장은 1년 지나야 편입될 수 있지만, 시총 50위 들면 15거래일만 지나도 특례로 편입된다.

현재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은 2% 내외 정도다. 현재 새로 만든 통합지수는 코스닥 종목이 23%를 차지한다. KRX300지수에는 코스닥 종목 68개가 들어간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6.5% 정도다. 기존 KRX 100 같은 경우 종목 수가 적어서 대표성이 부족했다. 코스닥 종목도 8개밖에 안 들어갔다. ETF 상품도 부족하고, 선물 상장도 안 돼 있어서 거래가 극히 미진했다. 이번 지수를 내놓으면 코스닥 쪽으로 기관 자금이 이동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자금조달이 크게 늘어나는 등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에서 바라는게 코스닥을 과거 IT버블 수준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건가.

"코스닥을 IT버블까지 밀어붙이겠다는 건 아니다. 97년~98년 IMF 외환위기 때 1조는 지금의 1조와 절대 규모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 규모에 대한 이해를 해달라. 코스닥 시장이 가능성이 없는 시장을 나스닥처럼 코스피와 경쟁하는 시장으로 만들자는 뜻이 아니다. 더 잘 되도록 채찍질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에 비교했을 때 코스닥지수나 자금조달 규모가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그래도 그간 노력을 많이 한 덕분에 지금 현재 모습으로 발전했다는 생각이다. 지수 관련 시가총액도 많이 커졌고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도 늘어났다. 코스닥 시장을 인식하는 부분이 문제다. 코스닥 시장이 기관투자자들에게 인식되느냐는 더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더 제대로 작동이 되면 조달하는 자금 규모 등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에서 설명한 것이다."

▷ 테슬라 요건 완화 중 코넥스 이전상장하는 경우 조건에 일정 부분 거래량이 발생하는 등 요건을 뒀다. 코넥스 쪽에서 조건 충족되는 기업들이나 비중 얼마나 되나.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 요건의 예로 6개월 일평균 거래형성율 80%를 넣었다. 코넥스 기업 150개가 있다. 이중 30% 정도가 해당되고 참고로 지금까지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한 기업수가 26개다. 코스닥 시장 좋아지고 코넥스 시장 거래규모 늘어나면 K-OTC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이 같이 가는 구조라고 보면 코넥스 시장 거래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김대중 정권 때 장기증권저축도 시행했었는데 사업준비손실 손금산입(비용 인정)은 왜 빠지게 됐는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해 해외 사례와 국내에서 예전 세제혜택 다 따져봤다. 어떤 내용으로 담으면 좋을 지 오랫동안 얘기했다. 사업준비손실에 대해서도 논의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 서로 다르게 보는 부분이 있었다. 법인세 이연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와 그 부분에 합의했다.

이번 방안엔 세제혜택도 들어갔고, 벤처 창업 혁신 생태계 대책에서 스톡옵션 내용도 발표했다. 벤처기업 스톡옵션 행사이익에 대해 2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도 포함됐고, K-OTC에 대한 세제 혜택도 들어갔다. 경제대책 이후 반영됐던 부분 포함해서 개인, 기관투자자, 기업에 대해 어떤 세제혜택이 지금 상황에서 가장 효과가 클 지에 대해 서로 협의하고 판단한 결과다. 다른 세제혜택도 많이 있을 수 있다. 개인에 대한 증권 투자 혜택을 주지 않은 이유는 개인 입장에서 더 좋은 투자는 장기투자고 분산투자, 간접투자라고 생각해서다."

▷ 코스피 코스닥의 중소형 기업을 대상으로 만드는 지수는 6월에 나올 예정이라고 돼 있다. 이 지수에 대한 설명이 없다.

"중소형주는 작년 10월에 4대 연기금 6개 공제회를 직접 방문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 얘기하면서 파악해봤다. 그 결과, 양시장 아우르는 지수가 필요하다고 해서 개발했다. 코스닥 종목이 많이 들어가기 어렵다고 짐작돼 중소형주 지수를 만들어주면 어떻겠냐는 조언이 많이 있었다. 미국의 러셀 2000지수를 모델로 삼은 중소형주 지수를 2분기에 만들 계획이다. 코스닥 종목이 더 많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 코스닥 시장 경쟁 강화해서 벤처펀드 활성화 얘기했는데 벤처기업의 숫자는 대략 어느 정도인가. 벤처기업 해지 후 7년 이내 중소중견기업은 몇개 정도 되는지 궁금하다.

"코스닥 상장 기업개수는 271개의 전체 코스닥 시장의 24%를 차지한다. 시가총액은 42조3000억원 규모로 코스닥 시총의 22%에 해당한다. 벤처기업 해지 후 7년 이내 중소중견기업이 된 기업 수는 44개다."

▷ 연기금 투자풀 부분에서 주식형 3000억원 정도 차지하는데 이중 코스닥에 투자하는 금액은 얼마인지?

"숫자는 비공개로 파악이 안 된다. 대외적으로 안 나와 있는 부분이다."

▷ 코스닥 기업 보고서 지원은 과거에도 시행했지만 흐지부지 됐다. 이번엔 어떤 인센티브가 있나?

"중기특화증권사 성과가 안 좋았다는 것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역할이 작았다고 생각한다. 이를 감안해 1200개 코스닥 기업 모두 커버가 될 수 있는 정보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과거처럼 흐지부지 되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 중기특화 증권사에 대해선 많은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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